매리설산(梅里雪山): 샹그릴라(香格里拉) --> 더친(德钦)
샹그릴라에서 더친까지의 길을 지금까지 여행다녀왔던 곳 중에서 가장 최악이었다고 할 수 있다. 처음 3 시간 정도는 비포장 도로를 덜컹대며 달려가는 바람에 제대로 앉아 있을 수도 없는데다 어디론가 들어오는 먼지와 먼지 때문에 창문마저 열 수 없는 상황에서 이 곳 저 곳에서 쉴새없이 펴대는 담배 때문에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중간에 번쯔란(奔子栏)이란 마을에 도착하기 바로 직전에 휴게소 같은 곳에서 30 분간 휴식 시간을 갖는데 이 곳에서부터 드디어 제대로 된 산 길을 굽이굽이 돌아가게 된다. 게다가 더친으로 가까이 갈 수록 며칠 전에 내린 눈 때문에 길이 미끄러워 거북이 속도로밖에 나아가지 못하니 8 시간이 아니라 날이 어두워져야 가까스로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이러니한 것은 버스 여행 자체는 최악이었으나 바깥으로 보이는 풍경은 정말 너무 아름다웠다는 것이다. 눈 때문에 버스 속력은 나지 못했으나 우리는 정말 최고로 아름다운 설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다.
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들.
샹그릴라에서 우리보다 20 분 먼저 출발한 버스가 앞에서 달리고 있는게 보인다.
거북이 속도로 나가고 있는 버스.
오전 8 시 40 분에 출발한 버스는 오후 6 시도 넘어서 드디어 더친에 도착하게 됐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우리와 비슷한 트렉킹 복장을 한 어린 커플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 커플은 9 시 30 분차로 샹그릴라에서 왔다고 한다. 보통 매리설산 트렉킹을 위해 온 사람들은 더친 시내가 아니라 시내에서 약 10 km 정도 떨어진 페이라이쓰(飞来寺)라는 사찰 근처에서 묵게된다. 사찰까지는 보통 택시를 타게 되는데 한 대당 30 원을 지불한다. 우리는 역시 트렉킹을 온 다른 중국 남자와 택시를 같이 타고 사찰 근처 숙소까지 오게 됐다.
우리 바로 뒤로 역에서 만났던 홍콩에서 온 커플과 역시 그 커플과 샹그릴라 역에서 우연히 만났다는 신장에서 온 다른 중국 아저씨 두 명이 숙소로 들어왔다. 알고보니 네 사람 역시 샹그릴라 역에서 우연히 만나 같이 더친에 오게 된 김에 매리설산까지 차를 같이 나눠타기로 했던 것이다. 운 좋게도 차 안에 두 자리가 더 있어서 우리도 같이 차를 나눠타고 트렉킹을 가기로 했다.
그 날 저녁 여섯명이 트렉킹 루트에 대해서 같이 의논 한 결과 아래와 같은 일정으로 3 박 4 일 트렉킹을 다녀오기로 했다.
첫째날: 페이라이쓰(飞来寺)에서 트렉킹 입구인 온천까지 먼저 차로 이동 (약 1 시간 30 분 소요예정/200 원) 후 3 일 트렉킹 일정동안 베이스 캠프 역할을 할 위뻥마을(雨崩村)까지 트렉킹.(약 4 시간 소요 예정)
둘째날: 위뻥마을에서 매리설산 베이스 캠프(大本营) 및 호수(冰湖)까지 트렉킹. (왕복 약 7 시간 소요 예정)
셋째날: 위뻥마을에서 폭포(神曝)까지 트렉킹. (왕복 6 시간 소요 예정)
넷째날: 첫째날과 같은 방법으로 위뻥마을에서 페이라이쓰까지 돌아옴.(총 5 시간 소요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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