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리설산 트렉킹 첫째날:
아침 일찍 일어나 트렉킹을 위한 작은 배낭을 싸고 (큰 배낭은 숙소에 놓아두고 가도 된다.) 8시쯤 시작된 일출을 구경했다. 다행히 날이 맑아 트렉킹 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 숙소에서 간단히 국수로 아침을 먹고 트렉킹 입구까지 가는 차에 올라탔다. 벌써부터 음식 값이 비싸져서인지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아 아무 맛도 없는 국수가 10 원이나 했다. 트렉킹을 시작하면 음식 값이 비싸지기 마련이니 스낵이나 간단한 먹을거리는 미리 챙겨가는 것이 좋다.
더친 숙소에서 보이는 일출 광경.
약 1 시간 정도 차가 달려 매리설산 아래있는 마을 입구에 도착했다. 80 원에 입장권을 구입하고 다시 차에 올라타서 약 30 분 정도 들어가면 드디어 트렉킹 입구에 도착하게 된다. 첫 트렉은 약 3 시간 정도 산을 올라가야 하는 코스로 산 위에 야코(丫口)라는 지점까지 도착해야 한다. 처음엔 일반 흙길이던 트렉이 올라갈수록 며칠 전에 내렸다는 눈으로 하얗게 덮여 있었다. 잠깐이라도 멈춰서면 금방 체온이 떨어졌기 때문에 오래 쉬지 못하고 정상까지 올라가야했다. 중간중간 쉬어가는 곳이 있었지만 겨울이라 그런지 문 연 곳은 없었다.
눈으로 덮힌 트렉.
중간중간 쉬어갈 수 있는 곳이 있었으나 문은 열지 않았다.
지키고 있는 사람은 없었지만 거꾸로 쌓인 컵라면 그릇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다녀갔는지 보여주는 듯 하다.
정상에 곧 도착하려는지 주변에 하나 둘 룽타(Prayer flag)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정상에 도착한 것을 환영이라도 해주 듯 약 50 미터 정도 되는 길에 거미줄처럼 매달린 화려한 색깔의 깃발들이 바람에 정신없이 휘날리고 있다.
거미줄처럼 엮여있는 룽타가 정상으로 향하는 길로 이끌어준다.
야코에 도착하면 쉬어갈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잠깐 숨도 돌릴 겸 싸가지고 온 간단한 스낵과 티벳에서 유명하다는 일명 버터티라고 불리는 수요차(酥油茶)를 맛보았다. 티벳 사람들은 아침마다 마신다는데 난 도저히 한 번 이상은 마시지 못할 것 같았다.
야코 쉼터에 도착했다.
이 곳에서 쉬면서 수요차를 맛 보았다. 난로 위에 있는 병에 수요차가 들어있다.
야코에서부터 위뻥마을까지는 내리막길로 약 1 시간 정도가 걸린다. 위뻥마을로 내려가는 길에 드디어 멀리 매리설산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구름에 가려졌던 눈부시게 하얀 정상이 모습을 그 드러내는데 실재라기보다 그림같은 모습이다.
그림을 그려놓은 듯 하얗게 빛나고 있는 매리설산의 주봉.
위뻥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위뻥마을은 윗마을과 아랫마을로 나뉘는데 두 마을 사이는 도보로 약 40 분 정도가 걸린다. 우리의 도착지는 윗마을로 Hiker's 게스트 하우스(徒步之家)에서 머무르기로 했다. 더블룸에 100 원 달라는 것을 조금 깍아서 하루에 80 원씩 하기로 했다. 방 안에 화장실도 있고 침대에 전기장판이 있어서 잘 때 춥지는 않을 것 같았다. 방 앞 테라스에서는 아랫마을과 설산을 눈 앞에서 볼 수 있었다.
게스트 하우스 안 식당의 모습.
드디어 첫 날 트렉킹을 마치고 숙소에서 저녁식사까지 하고 나니 벌써 밖이 어둑어둑하다. 식사를 마치고 원래 3 박 4 일이었던 일정을 셋째날 폭포까지 왕복 4-5 시간이면 충분할꺼라는 숙소 주인 말에 조금 더 당겨 셋째날 트렉킹을 마친 후 바로 더친까지 내려가기로 수정했다. 내일은 매리설산 베이스 캠프와 호수까지 트렉킹 예정이나 주인 말에 의하면 며칠 전에 내린 눈 때문에 호수까지는 트렉이 끊어져 올라가 볼 수 없을거라고 한다. 총 6-7 시간 정도 예상되기에 일출을 보고 바로 숙소를 나서 트렉킹을 하기로 약속을 하고 다들 이른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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