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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Myanmar

12월 6일: 냥쉐 - 만달레이(Mandalay)


오늘은 미얀마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인 만달레이로 향하는 날이다. 큰 도시일수록 별로 볼 것이 없기에 만달레이 자체에는 크게 기대하지는 않지만 주변에 있는 고대 도시를 둘러볼 수 있고 무엇보다 다음 목적지인 싯포를 가기 위해서 꼭 만달레이를 거쳐야만 했기 때문에 별 수가 없었다. 게스트 하우스에서 만달레이로 가는 버스표를 사 두었는데 (가격 10,500 챗) 인레이에서 픽업 트럭이나 택시를 타고 30분 거리의 버스 정류장에 있는 쉐냥으로 가서 장거리 버스로 갈아타야했다. 버스는 오후 6시 출발 예정이었고 트렉킹을 같이 했던 우리 다섯은 모두 만달레이가 다음 목적지였기 때문에 같이 택시를 구해서 쉐냥까지 가기로 했다. (다섯이 택시를 빌리는데 한 사람당 1,000 챗씩 지불했다.)

오전엔 냥쉐를 좀 더 둘러보기로 했다. 어제 저녁에 보트 투어가 끝나고 잠깐 들러 저녁을 먹었던 밍글라 마켓에 다시 가보았는데 월요일이라 그런지 오전이라 그런지 가게 문이 모두 굳게 닫혀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마인따욱으로 가는 길이 예쁘다고 하여 시간이 남는김에 조금 걸어가보기로 했다. 한적한 시골길을 따라 걷노라니 미얀마가 아니라 한국의 한 시골 마을을 걷고 있는 느낌이 든다. 멀리 보이는 나무로 만들어진 전봇대가 아니었다면 그런 느낌이 더 강했을지도 모르겠다.

마을 중심에 있는 파고다.




자전거를 렌트할 수 있는 곳이 많아서 자전거를 타고 마을 밖을 둘러볼 수도 있다. 렌트비는 하루에 1,000 챗.


마을 중심에 선착장이 따로 있지만 다리 옆에서 배를 타고 내리기도 한다.



전형적인 시골 마을의 풍경을 가진 냥쉐.



약속한 4시가 되어 모두 게스트 하우스에 다시 모였다.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는 택시를 타고 쉐냥에 있는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30 분이 채 못되 정류장에 도착했는데 버스가 이 곳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퉁기(Thunggui)에서 출발한 버스가 인레이에 들러 사람들을 픽업하기로 되어 있어서 버스가 올 때까지 한 시간 반 정도 기다려야 했다.  

미얀마에서 두 번째로 야간 버스를 타게 되었다. 보통 장거리 버스에는 에어컨이 달려 있는데 밤새 내내 켜 놓는 바람에 시원하다기 보다 보통 춥기 일쑤여서 현지인의 경우에는 겨울 잠바에 모자까지 미리 챙겨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우리는 두꺼운 옷을 준비해오지 않아서 커텐으로 에어컨을 막기도 하고 있는 옷을 다 꺼내서 팔이며 다리를 최대한 가리기도 했다.

이번 버스는 지난 번 보다 좌석이 넓어 편하긴 했지만 10 시간 정도 되는 버스 여행은 역시나 피곤했다. 새벽 3시가 되서 만달레이에 도착할 수 있었다. 차라리 좀 더 늦게 출발해서 아침에 도착하거나 더 일찍 출발해서 저녁에 도착하면 좋을 것을 새벽에 도착을 하니 새벽 3시에 체크인 하는 돈이 좀 아까웠다. 그렇다고 밖에서 기다리자니 춥고  졸립고 피곤해서 도저히 다음 날 체크인 시간까지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장거리 버스:

1. 미얀마 여행을 위해서는 밤에 움직이는 장거리 버스를 몇 번 타야 한다. (예: 바고-칼라우/인레이-만달레이/만달레이-바간/바간-양곤) 기차나 보트를 탈 수도 있는데 버스와 비슷한 가격이거나 가끔 비싸기도 하고 반대로 시간은 훨씬 오래 걸린다. 우린 모든 곳을 버스로 여행했는데 만난 몇몇 여행자들은 보트를 타고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 오기도 하고 30 시간 기차를 타고 움직이기도 했다고 한다. 들은 말로는 보트나 기차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경치도 예쁘고 버스보다 훨씬 편했다고 한다. 그래도 시간이 촉박하거나 여러 도시를 둘러 볼 예정이라면 버스가 가장 빠르고 편리한 교통 수단일 것이다.  

2. 보통 오후 늦게 출발해서 다음 날 새벽에 도착하게 되는데 조금 이해가 안 가는 것이 매번 너무 애매한 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한다. 차라리 저녁 늦게 출발해서 다음 날 아침 7시쯤에 도착하면 좋을 것을 매번 오후 4-6시쯤 출발해서 새벽 3시나 4시 사이에 도착하게 되니 게스트 하우스 찾거나 체크인 하기도 참 애매한 시간이다. 새벽에 체크인을 하게 되면 그 날 방 값은 호텔과 상의해서 내면 된다.


3. 야간 버스를 타게 되면 에어컨 때문에 추워서 잠을 못자게 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에어컨을 끄면 좋을 것을 그러지 않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에어컨을 끄지 못하도록 설치가 되어 있는 것 같다. 미얀마 사람들은 미리 두툼한 옷이나 담요 등을 들고 타는 경우가 많다. 에어컨이 나오는 야간 버스를 타게 된다면 미리 추위에 대비해서 추위를 막을 수 있는 옷을 준비해 두는 게 필요하다.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미얀마 사람들에게는 장거리 버스 여행 기회가 흔치 않아 에어컨이 나오는 버스를 타는 것을 호화스럽고 색다른 경험으로 여기기 때문에 에어컨을 끄지 않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