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도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닭들이 시끄럽게 울어대는 통에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다. 사실 닭 울음소리 뿐 아니라 차가운 마룻바닥과 얇은 담요는 어젯 저녁 추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제대로 잠을 못 잔게 나만은 아닌 것 같다. 다들 피곤함이 얼굴에 가득 묻어난다. 일어나 대충 짐을 정리하고 가이드가 준비해 준 차와 빵으로 아침을 먹었다. 빵 외에 땅콩가루를 뿌린 밥과 데친 야채도 준비되어 있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맛있었다.
어제와 비슷한 시간에 트렉킹을 시작했다. 오늘은 총 4개의 마을을 지나 마지막에는 사원에서 숙박을 하게 된다고 한다. 오전에 보이는 경치는 어제와 거의 비슷했다.
점심은 가이드가 끓여준 컬리 플라워가 잔뜩 들어간 라면으로 식사를 했다.
점심 식사를 위해 들른 가이드 친구 집. 이 곳 집들은 대부분 대나무를 이용해 지어졌다.
종종 들판 한 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커다란 나무를 볼 수 있다.
어제와 비슷하게 오후 5시쯤 되서 목적지에 도착했다. 사원으로 들어가는 언덕에서 저 멀리 드디어 인레이 레이크가 보인다.
오후 5시쯤 도착한 마지막 마을. 오늘은 마을 언덕에 있는 사원에서 숙박을 할 예정이다.
마을 언덕에서 보이는 풍경. 사실 이 곳에서 인레이 레이크도 보이는데 사진상 흐르게 나와 포스팅하진 않았다.
약 200년 전에 지어졌다는 목조 건물로 된 사찰에는 스님 두 분과 약 9명의 동자승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오후 5시 정도임에도 사찰안은 벌써 캄캄해서 사물을 잘 구별할 수없을 정도였다. 사찰 뒤에 있는 우물에서 대충 씻고 들어오자 동자승들이 우리 잠자리를 준비해 주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사실 오늘도 어제처럼 추워서 잠도 제대로 못자겠다고 걱정하고 있는 터였는데 기우였다. 동자승들이 다섯개와 매트리스와 아래 깔을 수 있는 얇은 시트, 두꺼운 담요와 베게까지 가져다 너무 훌륭한 잠자리를 제공해 준 것이다. 다행히 오늘은 추위 걱정없이 잘 수있을 것 같아 한숨 놓였다.
오늘 저녁은 소고기 토마토 카레와 감자튀김이었다. 오늘 먹은 카레가 어제보다 더 맛있었던 것 같다. 밥은 언제나 충분히 준비되어 있었기에 모두들 배불리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저녁 후 어제와 같이 카드 게임을 몇 번 한 후 내일을 위해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기로 했다.
오늘 숙박을 하게 될 사원.
어제와 마찬가지로 마룻바닥에서 자게 되지만 그래도 오늘은 제대로 된 메트리스며 담요가 준비되어 있어 추위 걱정 없이 잘 수 있을 것 같다.
해가 지면 사원 안에 불 빛 한 점 없기에 촛불에 의지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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