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어제보다는 편하게 잘 수 있었다. 오늘 아침엔 다들 첫 째날 못 잔 잠을 보충하는 듯 했다. 역시나 준비된 따뜻한 커피와 빵으로 아침을 하고 트렉킹에 나섰다. 오늘은 마을 두 곳을 지나 인레이 레이크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오후 12시쯤엔 트렉킹 전에 보낸 배낭이 이미 도착해 있는 냥쉐 마을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냥쉐는 인레이 레이크 근처에 있는 마을 중 하나로 저렴한 게스트 하우스가 많아 인레이 레이크를 찾는 대부분의 트렉커 및 여행객들이 이 곳에서 머물게 된다.)
마지막 날 산 위에서 보이는 풍경.
오늘따라 햇살이 유난히 뜨거운 듯 하다.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지루한 감이 없지 않던 중 드디어 마지막 산을 하나 올라가자 멀리 인레이 레이크가 보인다. 멀리에서 보기에도 하도 커서 호수가 아니라 바다같다.
멀리 보이는 인레이 레이크. 멀리에서 보기에도 호수라고 보기엔 그 규모가 상당히 크다.
산을 내려와 햇살이 따가운 도로를 따라 쭉 걷자 마을이 하나 나온다. 마을에 있는 식당에서 마지막 점심 식사를 한 후 가이드가 준비해 놓은 배를 타고 호수 반대편에 있는 최종 목적지인 냥쉐로 향했다.
마을 호숫가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사공과 배.
드디어 배에 올라타 트렉킹의 마지막 종착지를 향해가는 우리 일행. 3일을 걸어온데다 그 날이 무척 더웠기에 다들 배에 올라타는 순간 너무 행복해했다.
빠르게 물살을 가르고 나가는 보트 안에서 처음으로 인레이 레이크를 볼 수 있었다. 듣던대로 그리고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아름답고 평화로운 모습에 넋을 잃고 호수를 바라보고 있었던 것 같다.
시원한 바람을 가르고 배가 빠르게 호수를 향해 나간다. 처음 보는 인레이 레이크의 모습이 너무 평화롭고 아름다워서 할 말을 잃을 정도였다.
냥쉐에 도착해 보트에서 내린 후 벌써 도착해 있는 배낭을 찾아 호텔에 체크인을 했다. 원래 가려던 호텔에 남은 방이 없어 선착장 근처 호텔에 들어갔는데 알고보니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는 호텔이었다. 한국어로 된 방명록도 있고 이틀 묵는 동안 대여섯명 정도의 한국인을 볼 수 있었다.
삼일간 계속 된 트렉킹 후에 제일 필요한 것은 제대로 된 샤워였다. 오랜만에 샤워를 하고 냥쉐 마을 구경에 나섰다. 오후라 그런지 마을은 한가하고 조용했다. 마을 가운데 있는 파고다도 구경하고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작은 레스토랑과 가게들도 들어가 보았다. 여행객들이 많은 곳이라 그런지 영어 메뉴 몇 간판이 다른 곳보다 많은 것 같다.
다섯시가 넘어가자 선착장으로 들어오는 보트 소리가 하나 둘 들린다. 보트 투어에 나섰던 여행객들이 돌아오면서 마을은 좀 더 북적이는 것 같다. 호텔에 있는 사람들과 같이 저녁을 먹으러 갔다온 후 호텔 앞마당에 앉아 오후에 사두었던 맥주를 마시며 하루를 마쳤다. (인레이에서 처음으로 만달레이 맥주(Mandalay beer)를 마시기 시작했는데 미얀마 맥주(Myanmar beer)보다 값도 저렴하고(가게에서 구입하면 1,000 챗), 개인적으로 도수 7%의 만달레이 스트롱이 훨씬 맛있는 것 같다.)
내일은 아침 일찍 보트를 타고 인레이 호수 구경을 나설 예정이었는데 마침 보트가 다섯명이 다 앉을 수 있는 크기여서 다 같이 가기로 했다. 하루 종일 보트를 빌리는데 인레이 레이크 안에서는 10,000 챗이었는데 우리는 인데인까지 가는 걸로 해서 13,000에 합의를 보았다.
*냥쉐 (인레이 레이크) 숙소:
집시인 - 사실 아쿠아리움 인을 가려다 방이 없어서 우연히 들어가게 된 곳인데 알고보니 한국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이었다. 한국어 방명록에 적힌대로 주인분이 너무 친절해서 지내는 동안 아무런 불편이 없었다. 숙소 자체는 보트 정류장 바로 앞이라 사실 아침 일찍부터 모터 소리로 소음이 꽤 심한 편이다. 아침 식사도 잘 나오고 여행 정보 및 티켓 구입도 쉽게 구할 수 있어서 좋았다.
가격: 더블룸/화장실 붙어 있음 - 10 USD (아침식사 포함/우리는 예전 건물에 묵어서 10 USD에 더블룸을 얻을 수 있었는데 새로운 건물에서는 12/15 USD 이다.)
* 그 외: 집시인에 체크인 전에 1.아쿠아리움 인(Aquarium Inn)을 먼저 갔었는데 론리플래넷 추천이라 그런지 남는 방이 없었다. 앞에 정원도 있고 겉에서 보기엔 괜찮아 보였다. 아쿠아리움 인에서 지내려면 미리 예약을 해둬야 할 것 같다. 그 외 2.포 시스터스(Four Sisters)와 3.틱 우드(Teak Wood)도 들렀었는데 포 시스터스는 마을 입구에 자리하고 있으며 방갈로 형식으로 방이 분리되어 있었고 역시 남는 방이 없었다. 틱 우드는 다른 곳보다 가격이 조금 비쌌는데 (더블룸 20-25 USD) 방도 너무 예쁘고 다이닝 룸도 넓고 정원도 있어 편히 쉬기에 참 좋을 것 같았다. 주인 말로는 아침 식사도 최고로 잘 나온다고 한다. 나중에 만난 친구 중 한 명이 5.밍글라바 인(Minglaba Inn)에서 머물렀다고 하는데 역시 가격이 다른 곳보다 조금 비싸나 아침 식사가 미얀마에서 먹은 것 중에 제일 훌륭했다고 한다.
냥쉐 마을 곳곳에 게스트 하우스가 퍼져 있는 형식이라 지도를 보고 찾아가야 하는데 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곳이 많으므로 찬찬히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곳으로 잡으면 될 것 같다. 저렴한 곳을 원한다면 집시인이나 마을 뒷 쪽에 숨어있는 게스트 하우스가 좋고 가격에 조금 높아도 괜찮다면 개인적으로 틱 우드를 추천하고 싶다. (론리 플래넷 지도에 틱 우드 게스트 하우스 위치가 잘못 표기되어 있어 지도를 따라가면 못 찾을 확률이 높다. 거리가 멀지 않으므로 밍글라바 마켓 쪽으로 걸어 가면서 현지인에게 물어보는 것이 제일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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