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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Nepal_1

트렉킹 준비하기


히말라야 트렉킹을 오려면 먼저 어떤 트렉을 갈 것인지 정하는 것이 제일 우선 순위라고 하겠다. 나 같은 경우에는 가장 일반적인 안나푸르나를 전체적으로 도는 라운딩 트렉킹과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를 다녀오는 생츄어리 트렉킹을 했다. 이 외에 에레베스트 베이스 캠프나 랑탕 트렉킹, 시간이 얼마 없다면 푼힐 트렉킹을 다녀올 수도 있을 것이다. 각 트렉킹 특성 및 성격에 대한 설명은 히말라야 트렉킹 관련 책자나 인터넷 자료를 찾아보면 잘 알 수 있다.

루트를 정했다면 포터나 가이드가 필요한지도 생각해 보자. 개인적으로 안나푸르나를 간다면 가이드는 전혀 필요없다고 말해주고 싶다. 에베레스트를 갈 경우엔 트렉 찾기가 쉽지 않아 가이드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안나푸르나 같은 경우엔 루트가 거의 정해져 있어서 정해진 길로만 잘 따라가면 길 잃을 염려가 없다. 포터는 개인 사정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체력이 따라준다면 개인적으로 7kg 미만의 배낭은 혼자 매고 가도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언제 가느냐 시기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 내가 다녀왔던 10월 중순에서 11월 중순까지는 크게 방한 장비 및 의복이 필요하지 않았기에 무게를 줄이는 데 크게 도움이 되었던 것도 사실인 것 같다. 포터 고용은 듣기로 하루에 7달러를 지불하거나 1kg에 100 루피(1700원)로 계산한다고 한다. 하루 일당 이외에 포터들의 식사 및 숙소를 위해 3-4000 루피를 미리 지불한다고도 한다. 자세한 내용은 현지 에이젼시를 찾아가면 잘 알아볼 수 있을 것 같다.

트렉킹을 위해서는 준비물이 많이 필요없다. 사실 트렉킹에 필요한 옷들도 카트만두나 포카라에 들어가면 현지 구입이 가능하다. 한 가지 구입이 어려운 것이 트렉킹 신발이라고 하는데 사실 신발은 트렉킹 하는데 정말 중요하므로 자기 발에 맞는 것으로 미리 준비를 해 가는 게 좋겠다. 이 외에 꼭 필요한 게 침낭인 것 같다. 고도가 올라가면 왠만한 롯지에서는 담요 제공이 가능하므로 직접 배낭을 매고 간다면 너무 큰 것으로 가져갈 필요는 없되 본인 침낭은 꼭 준비를 해주는 게 좋다. 손전등이나 헤드 렌턴도 꼭 필요한데 롯지에서는 수시로 전기가 끊기거나 불이 안 들어오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햇볕에 대비한 썬크림, 모자, 썬그라스 및 추위에 대비해 립밤, 장갑, 귀마개, 털모자도 꼭 챙기자. 1L짜리 물병을 가져가는 것도 좋은데, 1L 단위로 물을 리필할 수 있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이 외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옷과 세면도구, 카메라, 응급약 등 본인이 필요한 것을 챙기면 배낭 준비는 끝난다. 트렉킹을 시작하면 음식 값이 비싸지기 때문에 포터랑 같이 간다면 간단한 음식 및 스낵을 준비해가는 것도 돈을 아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항공권은 나 같은 경우는 로얄 네팔 항공에서 구입을 했다. 홍콩을 경유해 카트만두로 입국하는 항공편을 구입했는데, 이 보다 가격이 저렴한 방콕을 경유하는 항공편도 있고, 가격은 좀 비싸나 직항으로 바로 올 수 있는 대한항공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비자는 도착해서 공항에서 입국비자를 받으면 된다. 미리 비행기 안에서 스튜어디스가 나눠주는 비자 신청서를 작성한 후 사진 2장과 함께 내면 그 자리에서 바로 비자를 발급해 준다. 비자 비용은 30일 비자에 40달러를 지불했다.

카트만두 숙소는 미리 예약을 해두는 것도 좋다. 나 같은 경우 한국에서 예약을 해 둔 숙소에서 공항까지 무료 픽업을 나와주는 바람에 공항에 도착해 큰 실랑이 없이 바로 숙소로 갈 수 있었다. (내가 갔던 곳은 카트만두 타멜 거리에 있는 안나푸르나 게스트 하우스로 인터넷에 검색하면 홈페이지가 나온다. 홈피에 있는 주소로 이메일을 보내 방을 예약하고 무료 픽업을 요청하면 된다.) 트렉킹을 시작하면 매일 새로 도착하는 마을 롯지에서 방을 얻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방이 없어 잠을 못자는 경우는 거의 못 본 것 같다. 다만 고도가 높아지면 트렉커 수에 비해 롯지수가 적어지므로 가능한 일찍 도착해 방을 잡는 게 필요하다. 

카트만두에 도착해서 트렉킹에 필요한 퍼밋과 TIMS 카드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근처 에이젼시를 이용할 수도 있고, 퍼밋 오피스에 직접 찾아가서 받을 수도 있다. 내가 알기로 트렉킹 퍼밋은 1400 루피, TIMS 카드는 2000 루피로 알고 있다. 트렉킹 퍼밋을 일반적으로 2시간 이후에 받을 수 있다. 퍼밋 신청 후 트렉킹을 시작하는 곳의 버스표를 구입하고 관련 지도를 한장 사서 루트를 체크하고 나면 카트만두에서의 트렉킹 준비는 모두 끝났다고 할 수 있다. ABC나 랑탕, 푼힐 트렉을 간다면 먼저 포카라로 이동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대충 이정도 하면 트렉킹 준비가 끝나게 되는데, 필요하다면 안나푸르나 라운딩 및 생츄어리의 더 자세한 트렉킹 루트는 다음 번에 다시 올리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