쿤밍(昆明) --> 헤이징(黑井)
쿤밍에서 헤이징까지 오는 기차는 하루에 딱 두 번 있는데 오전 7 시 20 분 기차와 7 시 40 분 기차이다. 첫 번째 기차는 약 30 원에 3 시간이면 헤이징에 도착할 수 있는 반면에 두 번째 기차는 12 원에 6 시간이나 걸린다. 바오화에서 다시 쿤밍으로 돌아온 후 다음 날 바로 헤이징으로 향하는 기차에 올라탔다. 당일 우리가 오전 6 시 45 분쯤 기차역에 도착했는데 첫 번째 기차는 이미 매진이 된 상태여서 어쩔 수 없이 두 번째 기차를 타야만 했다.
약 130km 밖에 되지 않는 거리를 6 시간이나 걸려 올라오려니 시간이 어찌나 더디게 가는 지 기차 안에서 시계만 바라봤던 것 같다. 헤이징 역에 도착하면 기차역 앞에 마차들이 기다리는데 인당 3 원에 헤이징 고전 마을 앞까지 올 수 있다. (약 4km) 30 원에 입장료를 끊고 마을 안에 들어갈 수 있다.
입구를 지나 다리를 건너오면 드디어 약 천 년의 소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는 헤이징 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마을 자체는 크지 않지만 마을 근처에 예전 소금 공장이며 오래 전에 지어진 가옥들 및 사찰들이 있어 하루 관광을 하기엔 충분하다. 입구에서 산 표 뒷 편에 작은 지도가 그려져 있어 지도를 보면서 찾아다니는 것이 가능하다.
소금 공장과 마을에서 가장 큰 가옥, 그리고 마을 중간에 있는 사찰에 들어갈 때 표를 보여줘야 하기에 표를 잘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 마을 뒷편이 산으로 둘러쌓여 있는데 산 중간에 사찰들이 몇 곳 있으므로 산에 올라 사찰도 둘러보고 마을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다.
마을 뒷편에 있는 산에 올라 내려다 본 마을의 전경.
마을 곳곳에 활짝 핀 벚꽃.
예전 소금 제조장 가는 길. 벚꽃이 활짝 피어 있어서 이른 봄의 향취를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소금 제조장의 모습.
제조장에 전시되어 있는 소금 덩어리.
마을에서 가장 크고 호화로운 가옥은 예전에 무(武)씨 가문이 살았던 집으로 지금은 자손들에 의해 호텔로 사용되어지고 있었다. 다른 숙소보다 가격은 좀 비쌌지만 (더블룸 기준 140-180 원) 예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오래 된 가옥에서 집 안의 고적한 분위기를 누리면서 하루 정도 자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武家大院
집 앞 마당의 모습.
한가로운 헤이징 거리의 모습. 고전으로 유명한 따리나 리장보다는 훨씬 한산하다.
사찰 올라가는 길에서 내려다 본 마을의모습.
헤이징의 야경.
헤이징은 소금으로 유명한 고전인데 소금을 바다에서 채취하는 것이 아니라 산에 구멍을 뚫어 마치 탄광 같은 곳에서 깨낸다는 점이 참 특이했다. 마을 곳곳에서 헤이징에서 만든 소금을 기념품으로 팔고 있었다.
소금으로 절인 닭고기(盐焖鸡)와 말린 소고기(牛干巴)두부(灰豆腐)등이 이 고장에서 유명한 음식이다. 닭고기는 요리 시간이 오래 걸려 작은 식당에서는 하지 않는다기에 말린 소고기와 두부만 시식을 해보았는데 값도 싸고 정말 맛있었다. 운남성에 들어와서 미시엔(米线)을 포함해서 국수를 자주 먹게 되는데 헤이징에서 처음으로 얼쓰(饵丝)라는 국수를 먹어보았다. 요리하는 법은 다른 국수와 다른 바가 없으나 면발이 우리나라 떡 같이 쫄깃쫄깃해서 참 색다르고 맛있다.
말린 소고기를 걸어 놓은 식당이 곳곳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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