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논/티티엔 (梯田) : 쿤밍 --> 쉬핑 (石屏) --> 홍허 (红河) --> 바오화 (宝华)
다락논으로 유명한 웬양을 가고 싶었으나 춘지에 휴일 기간이라 관광객이 너무 많을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웬양보다 덜 유명한 바오화에 다녀오기로 했다. 웬양에서 조금 떨어진 바오화에는 사마바(撒玛坝)라를 다락논이 있는데 웬양보다 유명세를 덜 타서 관광객 수가 훨씬 적다는 정보를 인터넷에서 보았기 때문이다. 바오화는 쿤밍 남부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먼저 쉬핑에 도착한 후(버스표:86원) 쉬핑에서 다시 홍허로 가는 버스로 갈아탄 후(버스표:18원) 홍허에서 다시 바오화로 들어가는 버스를 탄 후(버스표:12원) 가까스로 도착할 수 있었다. 쿤밍에서 4 시간 정도 걸려 쉬핑에 도착했을 당시 춘지에 기간이라 당일 홍허로 가는 버스표가 매진되는 바람에 쉬핑에서 하루 머물러야 했다. 쉬핑은 크게 볼 것이 없었지만 특산품인 두부를 실컷 맛 볼 수 있었다.
쉬핑 특산품인 두부. 두 개에 1원으로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엄청 좋다.
우연히 들른 두부 가게에서 외국인이 왔다고 공짜로 두부를 구워주셨다. 저렇게 구워서 떡같이 부풀어 오르면 고춧가루나 간장에 찍어먹으면 되는데 정말 맛있는 건강식인 것 같다.
다음 날 아침 일찍 홍허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탔다. 쉬핑에서 홍허까지는 2 시간 정도가 걸렸다. 홍허에 도착했을 때 바오화로 가는 오전 버스 표가 전부 매진 되는 바람에 오후 3 시까지 버스역에서 기다려야 했다. 홍허에서 바오화까지는 약 2 시간이 채 못되게 걸렸다. 버스는 한참 포장도 안 된 꼬불꼬불한 산 길을 올라 드디어 바오화에 도착했다. 이틀에 걸쳐 3 번이나 버스를 갈아탄 후에 도착한 바오화는 한 눈에 보아도 참 작은 마을이었다. 바오화 마을에서 다락논 전망대까지는 약 2 키로 정도로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거리였다. 아직 춘지에 휴가일이라 식당도 겸하고 있는 숙소에서 다양한 운남성 음식을 준비했는데 인당 20 원에 숙소에 묵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 같이 저녁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처음 본 음식도 많고 준비한 반찬 숫자가 너무 많아서 식탁에 다 놓지 못할 정도였다. 배부르게 식사를 하고 주인 아저씨가 직접 담금 술도 맛 보면서 하루를 마감했다.
다음 날 아침 드디어 다락논을 보러 길을 나섰다. 숙소에서 약 30 분 정도 걸려서 도착할 수 있었는데 숙소에서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전망대에 도착했을 당시 일출도 놓쳤을 뿐 아니라 이미 해가 높이 떠서 풍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바오화에서 하루 더 묵고 내일 아침 일찍 다시 오기로 결정을 했다. 마을로 돌아왔을 때 마침 일요일에만 선다는 시장이 열리고 있었다. 각종 잡화용품이며 과일, 야채, 고기 등 다양한 물건들을 사고 파는 사람들이 길거리를 가득 메워 어제보다 좀 더 활기차 보이는 모습이다.
일요일에만 선다는 바호화의 시장. 바호화에서는 하니족을 포함해 세 개 이상의 소수민족이 어울려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오전 7 시가 못 되서 일출이 시작 되기 때문에 우리는 다음 날 숙소에서 6 시쯤 문을 나섰다. 다행히 날이 춥지 않았지만 아직 날이 캄캄했기 때문에 손전등을 들고 어두운 밤길을 걸어야 했다. 하늘에 별들이 촘촘히 박혀 있어 너무 아름다웠다. 운 좋게도 바로 눈 앞에서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캄캄한 거리를 약 30 분 정도 걸어서 드디어 다락논 전망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무리도 있었고 해가 뜰 때쯤 도착한 무리들도 있었다. 그래봤자 총 20 명도 안 되는 사람들이었으니 웬양과 비교했을 때는 절대적으로 적은 숫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전부 최신 카메라 장비들로 무장한 사람들이 일출의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열심히 셧터를 눌러 대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해 뜨기 직전의 모습. 어찌나 구름이 많은지 저 아래 다락논들이 전부 구름에 가려져 있는 모습이다.
해가 뜨면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다락논.
다락논의 모습. 사진에서 보았던 것처럼 멋있는 색감은 보지 못해서 아쉬웠으나 여전히 장관이었던 풍경.
전망대의 모습.
해가 완전히 떴을 때 다락논의 모습.
주변에서 언뜻 보기에도 좋아보이는 사진기로 사진을 찍고 계시던 중국 아저씨들에게 물어보니 본인도 춘지에 인파를 피해 바오화로 오긴 했지만 확실히 웬양이 바호화보다는 규모도 크고 멋지다며 초행이라면 웬양을 추천한다고 하셨다. 게다가 바오화는 아직 개발이 덜 되서 숙박이며 시설이 좀 부족해서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웬양을 가는 것보다 차량 렌트 및 전망대 입장료 등에서 (둘 다 필요없으므로) 나름 경비를 엄청나게 절약했기에 바오화도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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