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창, 코맥에서 약 일주일을 보낸 후 해변가에 약간 지루해진 우리는 새해는 분위기를 바꿔 태국 북쪽에 있는 치앙마이에서 보내기로 결정을 내렸다. 코맥에서 방콕까지는 스피드 보트와 버스 티켓을 포함해서 450 바트였다. 아침 9시쯤 출발해서 한 시간 정도 보트를 타고 간 후 12시쯤 다시 버스를 타고 약 6시간에 걸려 방콕에 다시 도착할 수 있었다. 방콕에 다시 도착한 날이 28 일이였는데 다음 날 치앙마이로 가는 버스 티켓을 구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연말이라 태국에서도 긴 연휴가 시작되어 휴가를 얻은 사람들이 태국 곳곳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버스 티켓 및 기차 티켓이 거의 동이 난 것이다. 몇 군데 에이젼시 및 기차역까지 돌아본 후 거의 반포기 상태가 되어 그냥 방콕에서 새해를 보내자고 의견이 모일 때쯤 운이 좋게도 마지막으로 들린 에이젼시에서 버스 티켓을 구할 수 있었다. 보통 400-500 바트 정도에 하는 티켓을 600 바트에 팔고 있었지만 우린 당일 치앙마이에 갈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쁨에 100 바트 정도는 기분 좋게 눈 감아 줄 수 있었다.
치앙마이로 가는 버스는 매일 카오산에서 오후 6시에 출발하며 꼬박 12 시간이 걸려 치앙마이에 도착하게 된다. 대형 버스는 치앙마이 도시 안까지 들어갈 수 없게 되어 있는지 보통 시 외곽에서 선다. 버스 정류장에서 게스트 하우스가 밀집해 있는 치앙마이 올드 타운까지는 픽업 택시를 다시 타야 했는데 일인당 50 바트씩 지불해야 했다. 픽업택시는 올드 타운 내 원하는 게스트 하우스까지 데려다 준다. (원래 조건대로라면 시내 안까지 들어갔어야 했는데 버스가 시 외곽에 멈춰서 가질 않으니 다들 어쩔 수 없이 픽업 택시에 올라타야 했다.)
우리는 Julie's라는 게스트 하우스에 머물렀는데 가격이 엄청 저렴하고 방도 깨끗해서 나름 지낼만 하다. 치앙마이는 방콕보다 모든 물가가 저렴한 편이었다. 예전 미얀마에서 만난 친구가 치앙마이에 가면 꼭 마사지를 받으라고 했는데 역시 가격도 방콕보다 저렴하고 곳곳에 마사지 샵이 있어서 아무 곳에서나 마사지를 받을 수 있었다.
치앙마이 올드타운 곳곳에 사원이 있다.
우리는 치앙마이에 30일에 도착해서 새해를 보내고 1월 2일에 3 시간 거리에 있는 유명한 파이로 올라가기로 했다.
새해 전야에서부터 카운트 다운까지 치앙마이 시 중심은 가족과 친구과 새해를 축하하기 위해 나온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야시장도 서고 길거리 음식을 파는 노점상들도 끝없이 늘어져 있어서 사람들은 먹고 마시면서 들뜬 분위기에서 새해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늘엔 소망을 가득 담아 띄워 보낸 등불로 가득 차 있었다.
새해 전야 시 중심에 몰려든 인파. 밤 늦은 시간까지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드디어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고 기다리던 새해가 찾아왔다. 기다렸다는 듯 하늘 높게 터지는 폭죽이 사람들의 마음을 대신해 주는 듯 하다. 늦은 시간에도 시 중심은 새해 맞이 파티를 하러 가는 사람들과 서둘러 집에 돌아가는 사람들로 무척이나 붐볐다.
곳곳에서 새해 소망을 가득 담은 등불을 올려보내는 사람들.
하늘 높게 올라가는 등불과 카운트다운과 함께 터지는 폭죽.
운 좋게도 다음 날이 토요일이라 치앙마이에서 유명한 Saturday Market도 가볼 수 있었다. 어제와 비슷한 물건들이었지만 가격이 훨씬 저렴했다. 매일 열리는 Night Bazzar는 관광객들을 겨냥한 것이라 가격이 조금 더 높다고 하니 시간이 된다면 토요일, 일요일에 열리는 주말 마켓에 들려보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토요일 오후 늦게부터만 열리는 이 시장은 올드타운에서 나와 조금만 걸어가면 되는데 Night Bazzar와 가까운 거리에 있다. 치앙마이에는 무료 지도가 많이 있으므로 지도를 보고 찾아가면 될 것 같다.
사실 치앙마이 자체는 작기 때문에 크게 볼 것은 없지만 한가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치앙마이에서 며칠씩 머물면서 느긋이 시간을 보내거나 가이드를 구해 트렉킹을 가기도 한다. 허나 사실 트레킹 가격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일인당 하루 30 달러 정도 된다.) 우리는 차라리 라오스에서의 트렉킹을 기다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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