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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Nepal_2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11월 11일 / 간드룩(Ghandruk) - 나야풀(NayaPul)

간드룩(Ghandruk) 1940m -- 킴체(Kimche) 1550m -- 사우리(Syauli Bazar) 1180m -- 침롱(Chimrong) 1120m --

비레탄티(Birethanti) 1025m -- 나야풀(NayaPul) 1070m

드디어 마지막 트렉킹을 하는 날이다. 느즈막히 일어나 가방을 정리하고 천천히 아침을 먹은 뒤 롯지를 나왔다. 간드룩에서 나야풀까지는 대략 3-4시간 소요 예상이었으며 나야풀에서 버스나 택시를 타고 포카라로 가면 히말라야 트렉킹을 무사히 마치는 것이다. 오늘따라 배낭이 어쩐지 더 무거운 것 같았지만 셋이서 농담을 하며 놀리는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다.

뒤돌아 본 히말라야. 좋은 추억 및 경험 많이 만들어 가게 되서 참 좋다!!


간드룩에서 나야풀까지는 돌계단이 많았지만 우리는 내려가는 길이라 별로 힘들 것 없었다. 돌계단을 따라 마을 세 군데를 지나 한 세 시간쯤 쭉 내려가니 드디어 나야풀에 도착이다. 나야풀은 이제 막 트렉킹을 시작하려는 사람들로 가득 차있는 것 같다. 3 주전 본인들의 모습과 겹치면서 우리 셋은 트렉킹을 마친 자의 여유로운 미소가 얼굴에 가득하다. 나야풀에 도착하니 예상했던 버스 정류장이 보이지 않아 한 사람씩 500루피씩 내고 택시를 타고 포카라로 들어가기로 했다.

한 한시간쯤 택시를 타고 왔을까 드디어 포카라 입성이다. 산에서 추위에 떨 때 얼마나 포카라를 그리워 했는지. 처음 와보는 곳이지만 소문도 많이 듣고 기대도 그만큼 큰 곳이다. 레이크 사이드에 택시가 멈췄다. 우리는 숙소를 미리 예약해 둔 것이 아니라 몇 군데 들어가서 가격 및 방을 찾아보기로 했다. 우리는 500 루피에 Wi-Fi가 가능한 더블룸을 찾았고 게리는 바로 옆 게스트 하우스에 300 루피에 싱글룸에 체크인을 했다.

방에 가방을 내려놓으니 드디어 포카라에 왔구나 싶다. 간단히 샤워를 하고 모처럼 가벼운 옷차림으로 거리 구경을 나섰다. 레이크 사이드는 레스토랑 및 상점으로 가득차 있고 외국인과 현지인이 섞여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일단 점심을 위해 근처 레스토랑에 들어가 메뉴를 확인하니 확실히 트렉킹을 할 때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레이크 사이드 거리를 왔다갔다 하며 필요한 물품도 사고 구경도 하니 하루 해가 저물어 간다. 트렉킹 때는 가격 때문에 엄두도 못 냈던 콜라를 제일 큰 페트병 사이즈로 고르고 감자칩을 사서 게스트 하우스에 들어와 인터넷에 접속하니 비로소 트렉킹을 마쳤음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포카라에서 한 3-4일 정도 머무르면서 천천히 구경도 하고 모처럼 휴식도 취할 예정이다. 6일 뒤면 다시 카트만두로 들어가 방콕으로 들어가는 비행기를 타야한다. 그 전에 트렉킹 이외의 네팔의 모습을 충분히 감상해야 겠다.  

포카라 페와 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