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롱 페디(Thorang Phedi) 4450m --- 하이 캠프(High Camp) 4850m --- 또롱 라 패스(Thorung La Pass) 5416m
2km 4km
--- 카라부(Charabu) 4230m --- 묵티나(Muktinath) 3800m
6km 4km
대망의 날이 밝았다. 시간이 늦어질수록 바람이 거세진다는 말에 겁이 나 예정보다 이른 시간인 5시 반에 출발하기로 했다. 오전 5시에 예약해 놓은 아침 식사를 마치고 짐을 정리 한 뒤 롯지를 나왔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아 어두웠지만 이 시간에 출발하는 트렉커가 우리만은 아닌 듯 트렉 위에 헤드 렌턴이며 손전등 빛이 여러군데서 보였다.
하이 캠프까지의 길이 결코 쉽지는 않았으나 어제 이미 지나 본 길이고 길이가 어떻게 되는지 대충 짐작이 가능해서였는지 생각만큼 힘들진 않았다. 하이 캠프에 도착했을 당시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 생각만큼 춥지는 않았으나 어쩐지 구름이 잔뜩 낀 하늘에선 해가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 듯 했다. 약 10일의 트렉킹 내내 날이 그렇게나 맑고 화창하더니 오늘은 어쩐 일인지 흐리기만 했다. 설마설마 했더니 실제로 하이 캠프에서 뜨롱라 패스를 지나는 동안 조금씩 눈발이 휘날리기 시작했다.
하이 캠프에서 정상까지는 약 3시간 소요가 예상되었다. 낮에는 다른 날처럼 날이 따뜻해 질 것이라 믿었기에 미처 추위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는데 올라갈수록 바람은 거세지고 기온은 더 떨어지고 있었다. 1시간 반쯤 걷기 시작했을 때 자그마한 찻집이 하나 있었는데 그리 반가울 수가 없었다. 따뜻한 우유 한 컵을 시켜 마시니 좀 추위가 가시는 것 같기도 했다. 주변 가이드들에게 물으니 중반까지는 온 거란다. 끝이 없어 보이는 길을 다시 1시간 반쯤 올라가니 왠지 금방이라도 정상에 도달할 것 같았다.
“5 minutes!!” 터벅터벅 걷고 있는 나에게 맞은 편에서 걸어오던 네팔리 남자 하나가 손가락 다섯개를 활짝 펴 보이면 “5 분”이라고 외친다. 드디어 도착했다. 안나푸르나 정상. 고도 5416m. 사실 며칠을 걸어온 길이라 5416m가 얼마나 높은 고도인지도 실감이 잘 나질 않았다. 다만 이 곳에 오기 위해 일주일을 걸었구나 생각하니 감회가 새로울 뿐이었다.
기쁨을 자축하면서 Prayer flags 앞에서 사진을 찍은 후 하산할 준비를 했다. 눈발이 거세지고 있었기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하산해야만 할 것 같았다. 다음 목적지는 묵티나. 정상에서 역시 4시간 거리에 있는 마을로 고도 3800m로 정상에서부터 약 1600m를 가파르게 내려가야만 했다. 하산 역시 생각만큼 쉽진 않았으나 얼른 내려가야 덜 춥다는 생각에 정말 부지런히 내려왔던 것 같다.
한 1시간쯤 내려오니 추위는 많이 가셨다. 대충 한 숨 돌렸을 때였을까, 뒤따라 오던 남친이 발을 잘못 딛으면서 앞으로 미끄러지고 말았다. 다행히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코를 돌에 부딪혀 약간 피가 나고 상처가 남았다. 상처도 상처지만 당시 어찌나 놀랬던지 역시 산에서는 조심 또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다시 2시간쯤 지났을 때 산 아래 롯지 몇 채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것이 보였다. 마낭을 지나 무스탕 지역에서 처음 본 마을이었다. 롯지에는 정상을 막 내려온 많은 트렉커들이 모여 추위를 피해 차를 마시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이 곳에서부터 믁티나까지는 다시 1시간 거리였다. 얼른 묵티나까지 도착해야겠다는 생각에 롯지에서 쉬지도 않고 계속 걸음을 재촉했다. 이미 눈바람이 많이 거세져서 눈이 쌓이기 시작한지 오래였다. 드디어 마을 입구에 도착했을 때는 당시 시각 오후 2시쯤으로 정상에서부터 약 4시간을 꼬박 걸어온 셈으로 총 8시간의 트렉킹을 드디어 마칠 수 있었다.
2km 4km
--- 카라부(Charabu) 4230m --- 묵티나(Muktinath) 3800m
6km 4km
대망의 날이 밝았다. 시간이 늦어질수록 바람이 거세진다는 말에 겁이 나 예정보다 이른 시간인 5시 반에 출발하기로 했다. 오전 5시에 예약해 놓은 아침 식사를 마치고 짐을 정리 한 뒤 롯지를 나왔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아 어두웠지만 이 시간에 출발하는 트렉커가 우리만은 아닌 듯 트렉 위에 헤드 렌턴이며 손전등 빛이 여러군데서 보였다.
하이 캠프 내 롯지. 방이 많지 않으니 하이 캠프에 묵을 예정이라면 오전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
하이 캠프까지의 길이 결코 쉽지는 않았으나 어제 이미 지나 본 길이고 길이가 어떻게 되는지 대충 짐작이 가능해서였는지 생각만큼 힘들진 않았다. 하이 캠프에 도착했을 당시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 생각만큼 춥지는 않았으나 어쩐지 구름이 잔뜩 낀 하늘에선 해가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 듯 했다. 약 10일의 트렉킹 내내 날이 그렇게나 맑고 화창하더니 오늘은 어쩐 일인지 흐리기만 했다. 설마설마 했더니 실제로 하이 캠프에서 뜨롱라 패스를 지나는 동안 조금씩 눈발이 휘날리기 시작했다.
천천히 산을 오르는 트렉커들.
하이 캠프에서 정상까지는 약 3시간 소요가 예상되었다. 낮에는 다른 날처럼 날이 따뜻해 질 것이라 믿었기에 미처 추위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는데 올라갈수록 바람은 거세지고 기온은 더 떨어지고 있었다. 1시간 반쯤 걷기 시작했을 때 자그마한 찻집이 하나 있었는데 그리 반가울 수가 없었다. 따뜻한 우유 한 컵을 시켜 마시니 좀 추위가 가시는 것 같기도 했다. 주변 가이드들에게 물으니 중반까지는 온 거란다. 끝이 없어 보이는 길을 다시 1시간 반쯤 올라가니 왠지 금방이라도 정상에 도달할 것 같았다.
걱정했던 대로 눈이 오기 시작했다. 트렉킹 하는 내내 날씨가 너무 파랗고 좋았는데 정상 넘어가는 날 눈이 오다니 정말 운이 나빴던 것 같다.
“5 minutes!!” 터벅터벅 걷고 있는 나에게 맞은 편에서 걸어오던 네팔리 남자 하나가 손가락 다섯개를 활짝 펴 보이면 “5 분”이라고 외친다. 드디어 도착했다. 안나푸르나 정상. 고도 5416m. 사실 며칠을 걸어온 길이라 5416m가 얼마나 높은 고도인지도 실감이 잘 나질 않았다. 다만 이 곳에 오기 위해 일주일을 걸었구나 생각하니 감회가 새로울 뿐이었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또롱라 패스에 도착했다는 표지판이 그리 반가울 수 없다.
바로 옆 찻집에
들어가 블랙티를 마시며 정상까지 무사히 올라온 트렉커들과 기쁨을 같이 했다. 당시 시간 9시 50분으로 뜨롱라 페디에서 거의
4시간 만에 도착했다. 기온은 -4도로 생각만큼 낮진 않았지만 그래도 체감 온도는 훨씬 낮았던 것 같다.
또롱라 패스 위에 찻집. 또롱라 패스를 지나는 모든 트렉커가 들러가는 곳. 우리도 안에서 블랙티 한 잔씩 마시고 나니 추위가 좀 가시는 것 같았다.
기쁨을 자축하면서 Prayer flags 앞에서 사진을 찍은 후 하산할 준비를 했다. 눈발이 거세지고 있었기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하산해야만 할 것 같았다. 다음 목적지는 묵티나. 정상에서 역시 4시간 거리에 있는 마을로 고도 3800m로 정상에서부터 약 1600m를 가파르게 내려가야만 했다. 하산 역시 생각만큼 쉽진 않았으나 얼른 내려가야 덜 춥다는 생각에 정말 부지런히 내려왔던 것 같다.
눈이 오는 바람에 색다른 경험을 하긴 했지만 정상에서 멋진 경치는 보지 못했던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한 1시간쯤 내려오니 추위는 많이 가셨다. 대충 한 숨 돌렸을 때였을까, 뒤따라 오던 남친이 발을 잘못 딛으면서 앞으로 미끄러지고 말았다. 다행히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코를 돌에 부딪혀 약간 피가 나고 상처가 남았다. 상처도 상처지만 당시 어찌나 놀랬던지 역시 산에서는 조심 또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다시 2시간쯤 지났을 때 산 아래 롯지 몇 채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것이 보였다. 마낭을 지나 무스탕 지역에서 처음 본 마을이었다. 롯지에는 정상을 막 내려온 많은 트렉커들이 모여 추위를 피해 차를 마시고 있는 것이 보였다.
눈바람이 거세지기 시작했다. 우리 뒤에도 많은 트렉커들이 산을 내려오는 것이 보였다.
이 곳에서부터 믁티나까지는 다시 1시간 거리였다. 얼른 묵티나까지 도착해야겠다는 생각에 롯지에서 쉬지도 않고 계속 걸음을 재촉했다. 이미 눈바람이 많이 거세져서 눈이 쌓이기 시작한지 오래였다. 드디어 마을 입구에 도착했을 때는 당시 시각 오후 2시쯤으로 정상에서부터 약 4시간을 꼬박 걸어온 셈으로 총 8시간의 트렉킹을 드디어 마칠 수 있었다.
묵티나로 가는 길에 홀로 서 있는 표지판. 표지판에 쓰인대로 왼쪽을 따라 쭉 한 시간 정도 걸으면 묵티나에 도착하게 된다.
마을 주변을 설산이 둘러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 하다.
정상을 넘어 드디어 도착한 묵타나.
묵티나 전경.
트렉킹을 마치고 완전히 지친 남친. 내려오면서 두 번이나 넘어져 코도 다 까졌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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