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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Nepal_1

안나푸르나 라운딩: 10월 21일 / 카트만두 - 불불리(Bhulbhule)



첫째날: 베시샤하 (Besisahar) 820m ----------> 쿠디 (Khudi) 790m --------> 불불리 (Bhulbhule) 840m
                                                    7km                               2km

카트만두를 떠나 트렉킹 장소로 가는 버스가 아침 7 30분에 출발 예정이었기에 일찌감치 일어나 가방을 싸기 시작했다. 6 40분쯤 게스트 하우스를 나와 정류장으로 가보니 벌써 한 커플이 와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상적인 버스 정류장이 아닌 길 한중간에 버스가 서기로 되어 있어서 이 곳이 정류장이 맞는지 잠시 헷갈렸는데 조금 있으니 배낭을 맨 트렉커로 보이는 사람들이 무리지어 나타나기 시작했다.

카트만두에서 불불리까지 가는 투어버스. 베시샤하에서 내리는 것도 가능하다. 버스표는 700 루피.


탑승을 한 후 주위를 살펴보니 어쩐지 버스에는 세, 네 커플 빼고는 전부 나이가 많아 보이는 사람들 뿐이었다. 물론 포터 및 가이드가 따라 붙는 것 같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긴 여정을 떠나는 게 대단해 보였다.

40여명을 태운 버스는 산 길을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대략 오후 2시쯤이면 도착한다고 들었기에 나름 한 3, 4시쯤 도착하리라 예상하고 있었다. 중간에 두, 세 시간 간격으로 두 번의 휴식이 있었으며 휴게소에서 간단한 스낵을 사거나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다행히 날이 맑아 멀리 설산도 보이고 비교적 쾌적한 여행이었다. 꼬불꼬불 산 길을 몇 시간씩 달리고, 몇 개의 마을을 지난 뒤 오후 2시쯤 버스는 먼저 베시샤하에 도착했다.

베시샤하로 가는 버스 안에서.


베시샤하는 생각보다 꽤 큰 마을이었다. 트렉킹을 시작하는 처음 장소라 그런지 체크 포인트에서 TIMS 카드를 등록하고 퍼밋을 확인했다. 생각보다 큰 규모였으나 아직은 지금까지 지나 온 다른 마을들과 별 다를 것이 없어 보였다.

불불리는 베시샤하에서 약 9키로 떨어진 마을로 베시샤하에서부터 불불리까지는 도로가 아닌 실제 트렉킹 루트를 지나와야 했다. 원래 걸으면 세 시간 정도 예상하는 거리라는데 차도 속력을 낼 수 없어 1시간 이상 걸린 것 같다. 드디어 실제로 히말라야로 가는 느낌을 주는 듯한 풍경이 시작되었다.

산 넘어 멀리 보이는 설산.


불불리에는 4시 좀 못 돼서 도착한 것 같다. 불불리는 약 800m정도의 고도로 규모는 그닥 크지 않았지만 하루 쉬었다 가기엔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불불리 역시 체크 포인트가 있어서 먼저 퍼밋을 확인 받은 뒤 근처 롯지에 들어가 방을 잡았다. 방 값은 더블이 250 루피로 그닥 좋은 시설은 아니었지만 하루 정도 지내기엔 괜찮을 것 같았다. 식사는 계란 야채 볶음밥 180루피, 야채 카레 230 루피로 아직까진 크게 비싼 감이 없다. 양이 많고 나름대로 맛도 좋았다. 다만 산이라 그런지 모기가 더 활기를 치는 것 같다. 카트만두에서 100 루피에 사둔 호랑이 연고가 빛을 발하기 시작할 것 같다.

내일이면 드디어 안나푸르나 첫 등반이 시작된다. 배낭이 약간 무거운 것 같아 조금 걱정이 되지만 왠지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별 사고 없이 무사히 잘 다녀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