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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Scotland

에딘버러(Edinburgh) / 6월 13일 - 14일



첫째날:


 더블린에서 출발한 항공편이 한시간여만에 에딘버러 공항에 도착했다. 더블린에서도 유독 날이 좋더니 에딘버러 도착 첫 날부터 파란 하늘이 반겨주는 것 같다. 아일랜드에서 온 항공편이라 입국 심사도 없이 바로 공항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공항 앞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공항 버스를 타고(싱글 3.5 파운드) 센트럴 역인 Waverley station에 30 분 정도 걸려 도착했다.


구,신시가지 가운데 위치하고 있는 Waverley station.


 예전부터 에딘버러는 런던보다도 예쁘다라는 말을 들어와서 기대가 컸는데 공항버스가 시중심에 도착할 때쯤 보이는 도시의 광경은 정말 입이 딱 벌어질 정도였다. 건물 하나 하나, 거리 하나 하나부터 전체적인 도시의 조화까지 기대했던 것보다도 너무 멋진 모습에 감탄사가 저절로 터져나왔다. 


에딘버러 올드타운의 로얄마일(Royal mile)


 먼저 숙소를 찾기 위해 인터넷에서 미리 봐 둔 Art roch hostel을 찾아 기차역에서 올드타운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에딘버러에 도착한 날이 월요일인인데다 인터넷에서 봤을 당시 호스텔 규모가 굉장히 커보여서 예약을 하지 않았더니 역시나 호스텔에 도착했을 때 남은 도미토리는 전부 17 파운드 이상이란다. 원래 11 파운드를 예상하고 왔기 때문에 17 파운드는 너무 비싸다는 생각에 주변 다른 호스텔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주변을 돌다 결국 찾은 곳이 로얄 마일 위에 있는 High street hostel로 8 인실에 14 파운드였다.

 돌아다녀 본 곳 중에 추천할 만한 호스텔은 에딘버러 캐슬 근처 Castle rock hostel(11 파운드부터 시작)과 Art roch hostel(11파운드) 이다. 에딘버러에 있는 호스텔은 대부분 위치가 좋은데 이 두 곳은 에딘버러 근처에 있어 위치도 좋을 뿐더러 가격도 저렴하다. 


에딘버러에서도 보이는 빨간 공중전화 부스.


올드타운 내 그라스 마켓(Grass market) 근처.


 에딘버러에서 1 박 2 일을 예상하고 내일 저녁 런던 가는 버스를 이미 예매해 놓은 탓에 이 멋진 도시에서 하루밖에 머물 수 없다는 게 너무 아쉬울 따름이었다. 에딘버러에 도착했을 때 이미 오후 5 시쯤이었는데 호스텔에 체크인을 하고 나니 저녁 7 시가 다 되간다. 자꾸만 가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방에 가방을 내려놓자마자 다시 밖으로 나왔다. 다행히 밤 11시는 되야 해가 지기 때문에 아직 도시를 구경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먼저 호스텔 앞 로얄 마일을 따라 올드 타운 메인 거리를 쭉 걸어보았다. 도로를 메우고 있는 오래된 건축물 안에 자리잡고 있는 스코트랜드 전통 소품을 파는 기념품 가게와 퀼트 가게 하나하나에서도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다. 



 대충 거리 구경을 마친 후 도시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다는 Arthur's seat에 올라가 보기로 했다. 지도상에서 호스텔부터의 거리가 그닥 멀어 보이지 않아서 해가 지기 전에 충분히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았다. cowgate를 따라 쭉 내려가 holyrood park에 도착하니 과연 오른편에 Arthur's seat 언덕이 보인다. 


수만년 전 화산활동으로 인해 만들어졌다는 Arthur's seat. 높이는 약 250미터로 에딘버러 시내와 멀리 항구까지 내려다 보인다.


언덕 올라가는 길.


 언덕이 가파르긴 했지만 거리가 생각보다 짧아서 금방 올라갈 수 있었다. 높이 갈 수록 에딘버러의 올드 타운과 멀리 바닷가 항구까지 한 눈에 다 보인다. 그림에서만 보던 멋진 광경이 내 눈 앞에 펼쳐져 있다는 생각에 쉽게 눈을 뗄 수가 없다.


언덕 위에서 보이는 에딘버러의 전경.




둘째날:


 런던행 야간 버스를 타야 하기 때문에 오전 10 시쯤 체크아웃을 마쳤다. (내셔널 익스프레스/ 약 한 달 전쯤 온라인으로 예약해서 약 16 파운드에 티켓을 살 수 있었다.) 다행히 호스텔에서 무료로 가방을 보관해 주고 체크 아웃 후에도 호스텔 시설도 사용할 수 있게 해줘서 버스에 올라타기 전까지 비교적 편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아침 일찍부터 자선파티 하는지 풍선을 잔뜩 매달고 로얄마일을 지나가는 차들.


 어제 밤에 대충 구시가지를 둘러봤기 때문에 오늘은 신시가지에서 보이는 구시가지의 모습을 보기 위해 다시 중앙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에딘버러는 중앙역을 가운데 두고 구,신시가지가 양쪽으로 나뉘어 있다. 중앙역 옆에 Princes street gardens에 들어서자 맞은 편 구시가지의 장엄하고 정교한 건축물들이 한 눈에 보인다. 


Princes street gardens에서 보이는 구시가지의 모습.


Scott monument


공원 근처에 서 있던 귀여운 아이스크림 밴.


 벤치에 잠시 앉아 넋 놓고 구경을 하고 있자니 어느새 주변에서 백 파이프 소리가 들린다. 근처에서 스코트랜드 전통 의상인 킬트를 멋지게 차려 입은 남자가 백 파이프로 전통 음악을 연주하고 있는 게 보인다. 음악 소리가 주변 경치와 어울러져 멋진 조화를 만들어 낸다.



한가로운 공원의 모습.


 공원을 따라 조금 더 내려가니 맞은 편에 에딘버러 캐슬이 언덕 위에 우뚝 서 있는 것이 보인다. 입장료가 상당히 비쌌기 때문에 들어가볼 생각은 없었지만 밖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멋져 보였다.


공원 맞은 편에 에딘버러 캐슬(Edinburgh castle). 화산활동으로 인해 솟아난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으며 약 12 세기 경 지어졌다고 한다.


 중앙역 근처에 있는 Princes street gardens에 앉아 근처 수퍼마켓에서 사 온 파스티로 점심 식사를 했다. 아일랜드의 축축하고 쌀쌀한 날씨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따뜻한 햇볕에 앉아 멋진 풍경을 보며 앉아 있자니 시간 가는 것을 잊어버릴 정도였다. 


 잠시 공원에 누워 햇살을 맞으며 꿀같은 낮잠을 잔 뒤, 근처 칼튼 힐(Calton hill)에 올랐다. 시내에서 걸어서 10 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였다. 언덕 위에서 보이는 에딘버러 시내가 어제 Arther's seat에서 보았던 전망보다 더 가깝고 자세하게 보인다. 


칼튼 힐에서 보이는 에딘버러 시내.


뒤에 에딘버러 성까지 한 눈에 보인다.


칼튼 힐 위에 있는 건축물.


칼튼 힐에서 보이는 Arther's seat.


 에딘버러 올드 타운 자체는 그닥 크지 않아 하루면 둘러보기에 충분했지만 1 박만 하고 떠나기엔 너무 아쉬운 곳이었다. 게다가 더블린에서 바로 넘어와서 인지 더블린보다 훨씬 큰 규모에 볼거리도 많아 아일랜드에서의 일수를 줄이고 에딘버러에 좀 더 투자할껄 하는 후회가 남았다.